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에는 별 다섯개를 아끼고 싶지 않다. 동화책 속에나 나올 법한 화려한 색감,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내용, 그리고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던 음악 모두가 기발했다. '미인(美人)'이란 단어가 딱 어울리는 배우인 나카타니 미키가 이 영화 속에서 괴상한 표정을 지을 때는 보기가 무척 민망했지만... 그런 엉뚱함과 과장도 일본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신선한 매력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츠코는 천사다. 타인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라고 믿는 순진하고, 착한 천사다. 이를테면, 나를 민망하게 했던 영화 속의 그 괴상한 표정도, 사실은 무뚝뚝한 아버지를 웃게 하기 위해 자신의 표정을 일부러 찡그린 것이다. 그 표정 하나가 마츠코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셈이다. 그러나 그녀는 너무나도 바보같이 순진하고 나약한 탓에 자신이 남들에게 해준 사랑을 전혀 되돌려받지 못했다. 오히려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외면당하여 결국 그녀의 일생은 영화제목처럼 '혐오스러워'지고 만다. 영화 속 색감만큼이나 희극적이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도, 그녀에게 주어졌던 현실이 얼마나 비극적이었는지를 역설적으로 묘사한 도구에 불과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영화를 보던 중간에는, 마츠코가 지나치게 남에게, 아니 에게 의지하려 하는 것 같아서 한심해보이기도 했다. 이 영화가 사람을 너무 믿고, 의지하면 안된다는 걸 말하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조금씩 불쾌해지려던 찰나, 강한 임팩트와 여운을 남겨준 장면이 나왔다. 혼자 사는 마츠코가 자기 집에 돌아오면서 'ただいま(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하는 그 장면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한참동안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소망이 무엇인지를 암시한 장면이었으니까...

댓글을 적어 주세요 (Add New Comment)

댓글 달기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