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이탈리아말인 Corvo(꼬르보) 이전에 내가 인터넷상에서 사용한 ID는 Guppy(구피)다. 꼬리가 화려한 열대어의 이름으로, 어렸을 적부터 이 물고기를 무척 좋아했다. 아버지가 이미 20년 전부터 집에 3자 어항을 놓고 열대어와 수초를 키우고 있지만, 나만의 수족관을 갖고 싶어서 이번에 작은 걸로 하나 더 만들었다.

원래는 바다를 집 안에 놓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해수 어항을 만들어 니모를 키울 생각이었지만, 공과 비용을 감당하기 벅찬 관계로 일단 담수어가 살 수초 어항으로 대체했다. 해수 어항은 장가 간 후(?)에 좀 더 큰 어항과 제대로 된 장비들로 다시 도전할 것이다.





초기 세팅 모습. 가로 길이가 30cm밖에 되지 않는 작은 어항이다. 이 어항과 장비(여과기, 조명)들은 옛날에 치어를 키우기 위해 보조로 쓰이다가 어느 날부터 창고에 방치된 것들이다. 전등은 수초를 키우기 위해 사진에 있는 것보다 훨씬 밝은 것(2x18W)으로 사서 바꾸었다.





물잡이 기간을 거쳐 보름만에 수족관을 완성했다. 오른쪽에 있는 기둥 형태의 스폰지는 여과기에 끼워서 물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왼쪽에 있는 호스는 이산화탄소를 공급하여 조명과 함께 수초의 광합성을 돕는다. 이산화탄소는 이스트와 흑설탕을 페트병에 넣고 혼합하여 만든다. 한달만 지나면 어항이 수초로 더 울창해질 것이다.





어항에 넣은 물고기는 '시크리드'라는 이름을 가진 열대어다. 성격이 약간 까칠하지만, 새끼를 낳고 자신의 곁에 두어 철저히 보호하는 이 물고기의 특성이 재밌어서 암수 한쌍으로 두 마리 키우고 있다.





시크리드는 숨는 걸 좋아한다. 숨바꼭질을 하듯 숨어 있다가 빼꼼히 모습을 드러내는 시크리드의 모습이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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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꾸리 2010.09.05 09:27

    corvo가 이탈리어로 까마귀였군요~
    일본에서는 카라스,
    아주 무서운 놈이죠~~
    ㅋㅋ

    즐거운 주말되세요~

    • corvo 2010.09.05 11:51 신고

      앗, 반갑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시커먼 게 왠지 귀여워보여서 까마귀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까마귀인데 일본의 까마귀는 왜 그렇게 크고 무서운 걸까요? :(

      도꾸리님도 좋은 주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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