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A dog is for life, not just for Christmas (개는 삶을 위한 것이지, 크리스마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 놓은 차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영국의 애견 복지 협회(DogsTrust)라는 기관에서 배포한 것이다. 나도 한국에서 타고 다닐 미래의 내 차에 붙이려고 스티커를 받아왔는데, 이걸 붙이려면 앞으로도 한 2~3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_-;

집에서는 2007년부터 개를 키우고 있다. 그 해 발렌타인데이에 생후 2개월의 요크셔테리어가(윗 사진 오른쪽) 들어와 지금은 터줏대감처럼 살고 있다. 이름은 발렌타인(Vatentine)을 VT로 줄이고 발음을 고쳐 ‘비티(Beattie)’라고 지었다. 이후로 비티가 집에 혼자 있을 때 쓸쓸함을 달랠 수 있는 다른 개와의 합사를 수 차례 시도했는데, 번번이 실패했다. 사람의 손에서만 홀로 자라서 그런지 자신이 개인 줄 모르고, 좀처럼 다른 개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한 때 키우던 슈나우저 탱구도 비티보다 덩치가 커지자 끊임 없이 비티를 괴롭혀서 결국 다른 좋은 주인에게 보내고 말았다.

탱구를 입양 보내면서 비티 한 마리만 키우기로 결심을 내렸지만, 주변 지인의 입양 요청으로 인해 심사숙고 끝에 지난 여름에 또 다른 개를 집에 들였다. 비티보다 두 살 어린 요크셔테리어로(윗 사진 왼쪽), 비제(Bizet)라는 새 이름을 지어주었다. 비티 동생이라는 단순한 뜻이다. 다행히도 같은 요크셔테리어라 그런지 다투는 일 없이 원만하게 잘 지내고 있다. 비제의 사진을 몇 장 올려본다.





형인 비티는 금발이지만, 동생인 비제는 머리가 은발이라 구분이 쉽다. 오히려 개인지 토끼인지 구분하기가 더 어려울 만큼(?) 다소곳이 앉아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는 비제.




개가 자신의 몸을 뒤집어 배를 내미는 것은 복종을 한다는 의미인데, 비제한테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 자신의 배를 만져달라는 뜻이다. -_-;




이렇게 만지고 가볍게 계속 긁어주면 스르르 눈을 감고 잠들기도 한다. 비티도 배를 만져주면 좋아하기는 하지만, 비제는 그 정도가 심해서 아예 노골적으로 배를 만져달라고 요구를 한다. 밥을 달라고 밥그릇을 긁는다거나, 소파 위에 올려달라고 양 앞발로 소파를 긁는다거나, 목욕을 시킬 준비를 할 때 눈치 채고 숨는 등 자신의 의사를 주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모습을 보면 때로는 참 신기하고, 새삼 감탄까지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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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lly 2010.12.30 21:59

    비티 비제 형제들 또 보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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