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나서야 올리는 신혼여행 사진. 고질적인 여행벽을 다른 사람의 여행기나 <꽃보다청춘> 같은 여행 TV프로를 보며 억제하다가, 급기야 작년 6월에 떠난 신혼여행(몰디브, 싱가포르) 사진까지 들추어 보게 됐다. 배낭여행만 고집하던 나에게 이런 여행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놀아도 되나 걱정될 정도로 여유로웠고, 바다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에 내내 감탄했던,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여행이었다.

 

 

 

결혼식 당일 밤에 출국하고, 싱가포르 경유 후 곧바로 몰디브로 향했다. 그리고 몰디브 도착 직전에 찍은 사진. 이렇게 푸른 바다는 처음 봤다. 특히 바다 위로 솟을 듯, 잠겨 있는 곳들이 신기했다. 그리고 갑자기 한없이 깊어지고, 파래지는 바다 색깔을 보며 새삼 자연의 위대함, 아니 무서움까지 느꼈다.

 

 

 

 

공항이 있는 수도 말레에서 우리가 머물 W리조트로 이동하려면 비행기를 한 번 더 타야했다. 다만 이번에는 수상 비행기다. W리조트 투숙객들을 위한 전용 라운지에서 주전부리를 먹으며 출발 대기.

 

 

 

30분 정도 비행 후 W리조트 도착! W리조트에 가면 대부분 한 번씩 W 글자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 같다. 우리도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섰다.

 

 

 

리조트는 야자수 숲이 우거진 작은 섬에 있다. 섬에 수상가옥 형태의 객실을 섬의 서쪽 방향으로 길게 짓고, 이렇게 다리로 이어 놓았다. 무인도 같은, 실제로 개발 전에는 무인도였을 섬에 4박 5일 동안 머물게 된 셈이다.

 

 

 

웰컴드링크와 초콜릿. 맛있어서 순식간에 먹어 치워버렸다.

 

 

 

 

여행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는, 체크인 후 각이 잡힌 깔끔한 호텔 객실에 들어가는 것. 긴 여정이었지만, 호텔의 시설과 바다 경치에 감탄하느라 피로도 완전히 잊혔다.

 

우리가 머문 객실 이름은 '오션오아시스'다. 맞은 편의 '오션오아시스라군'보다 약간 싼 방이다. 객실은 똑같지만, 오션오아시스라군에 비해 수심이 깊고, 산호가 많아서 에메랄드빛 투명 바다의 매력이 덜하다. 그렇지만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에서는 우리가 머문 오션오아이스 객실이 훨씬 낫다. 옆 방 투숙객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리조트의 곳곳에 이런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음료, 아이스크림, 얼음, 타월 등을 무한대로 챙길 수 있다. 출출할 때마다 잔뜩 꺼내먹고, 아내 몰래 또 먹었다. 살이 찔 수밖에...

 

 

 

 

객실 앞 바다에서 스노클링 중인 아내 모습. 아래 사진은 객실 안에서 찍은 것이다. 몰디브에 있는 동안 우리는 스노클링의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스노클링 후 객실의 인피니티풀에서 바다를 보며 휴식 중

 

 

 

첫날밤이 가까워진다.

 

 

 

 

 

섬에는 각종 레스토랑과 마사지숍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첫날 저녁에 우리가 고른 것은 해산물. 나의 무딘 혀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근사하고 맛있는 요리가 여러 차례 나왔다. 대신 엄청 비쌌다.

 

 

 

6년 간의 연애, 그리고 고비를 겪고 힘겹게 골인한 결혼. 잘 살아볼 것을 다시 서로 다짐했다. 그리고 1년 하고도 두 달이 지난 지금, 나는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앞두고, 이렇게 당시 사진을 보고 올리며 또 같은 다짐을 한다.

 

*관련 글: 신혼여행 2 - 몰디브 (Maldives)

 

Canon EOS 40D, iPhone 4S

몰디브

2013년 6월 2일 ~ 6월 6일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아시아 | 몰디브
도움말 Daum 지도

댓글을 적어 주세요 (Add New Comment)

  1. 내멋대로~ 2014.08.11 09:59 신고

    역시 몰디브....
    언젠가는 가보고 싶네요

    • corvo 2014.08.12 18:12 신고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나중에 아이가 생기고, 또 기회를 만들어 몰디브에 가 보고 싶습니다. ^^

댓글 달기 (Submit)

2014년 6월 15일, 도쿄에서 찍은 혐한혐중 시위 현장

 

욱일기 사용에 대한 일본인들의 입장은 대체로 이렇다.

 

"일제시대 이전부터 쓰인 일본의 국기 중 하나다. 해상자위대에서는 지금도 쓴다. 욱일기는 전범기가 아니라 일장기 같은 국기이며,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는 기본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문제될 것 없다."

 

특히 트위터에서 본 어떤 일본인은 이렇게 주장하기도 했다.

 

"욱일기를 보고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그 사람의 자유. 그러나 그것을 쓰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기중심적이고 염치 없는 주장. 일찍이 미국으로부터 공격 받은 나라들 중에 성조기를 보고 불쾌감을 느낀 사람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쓰지 말라고 하지는 않는다. (旭日旗を見て不愉快に感じるのはその人の自由。でもそれを使うなというのはあまりに自己中心的で身勝手な主張。かつて米国から攻撃を受けた国には星条旗を見て不愉快になる人が多数いるが、だからといってそれを使うなとは言わない。)"

 

위의 주장에는 이런 비판이 가능하다.

 

(1) 스와스티카/하켄크로이츠 역시 나치가 새로 고안한 도안이 아닌, 전통적인 아리안-게르만 민족이 사용해오던 도식이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육군 및 해군이 욱일기를 각자 도입해서 쓴 것이고, 이는 나치가 전통적인 하켄크로이츠를 자기네 도안으로 써먹은 것과 매한가지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현재도 이걸 군기로 쓴다는 것은 이 점을 정당화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상자위대가 정신나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 피해자 입장에서 과거의 상처가 떠오르고 수치스럽다는 것만으로도 욱일기 사용에 저항할 명분은 된다고 본다. 물론, 타인에게 심리적 고통을 가하는 것에 귀책을 하는 것은 사실 법리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위의 일본인의 주장을 그대로 대입해 보면, 성희롱이나 명예훼손 등의 모욕으로 불쾌감을 느끼는 것 역시 피해자의 자유가 된다는 허점이 있다. 그리고 일본과는 달리 미국은 성조기를 휘날리며 피해국과 그 사람을 헐뜯지는 않는다. 모욕에 저항하고 당사자에게 자제를 요구하는 것을 염치없고 자기중심적인 주장이라고 볼 수는 없다.

 

(3) 설령 성조기와 욱일기가 동일하게 불쾌감을 가져다준다 하더라도, 양자의 게양이 차이가 있는 것은 2차세계대전을 전후하여 미국은 '좋은' 연합군이었던 반면 일본은 '나쁜' 추축국이었기 때문이다. 이 점은 법리적으로도 명백하다. 멀쩡하고 좋은 사람을 특정 장소에 연금시키는 것은 나쁜 짓이지만, 나쁜 사람을 법에 따라 특정 장소에 연금시키는 것은 '올바른 법적 집행' 혹은 '징역'이라고 부른다. 이 때 '어째서 일본이 나쁜 나라였냐'고 한다면 이는 곧 '어째서 추축국이 나쁜 집단이었느냐'가 되는 것이고, 이 시점에서 곧 우리는 그들이 독일과 달리 반성 따위는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이 주요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욱일기와 일장기(히노데)의 유사성 때문이다. 나치기와 현재의 독일 국기와의 차이를 고려해볼 때 나치기와 동등수준의 비교를 통해 일본인들을 설득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지금이야 재특회와 넷우익들이 욱일기를 하도 흔들고 다녀서 욱일기의 정치적 의미가 많이 강해졌지만, 사실 일본인들은 대부분 욱일기와 일장기의 상징을 동일하게 보고 있다. 비교적 한국에 호의적이고, 진보 성향을 가진 아사히 신문의 마크도 욱일기의 형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증거라 할 수 있다.

 

성조기나 다른 제국주의 국가의 국기에 대한 반발이 다른 식민지 국가들에서 많이 보인다면 욱일기 상징에 대한 반발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좀 더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욱일기 상징에 대한 해석과 그에 대한 공격에는 법리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한계가 있다. 즉, '확실한 한 방'은 없다는 것이다.

 

댓글을 적어 주세요 (Add New Comment)

댓글 달기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