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하늘색이라 부르는 것은 하늘에 대한 차별이 아닐까?

Lomo LC-A
영국 런던 (London,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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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욕(Bjork)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외국 뮤지션이다. 그리고 나는 뷔욕의 나라, 아이슬란드에 대한 도가 넘는 환상을 가지고 있고, 너무나 가보고 싶다. 뷔욕의 디스코그라피를 보면서 그녀가 영화 한편을 찍었다는 것은 일찍부터 알고 있었지만, 사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방학을 보내던 어느 날, TV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되었다.

처음 몇 분 동안은 내가 그 영화를 보고 있는 중에도 영화인 줄 몰랐다. 뷔욕이 나오는 다큐멘터리인 줄 알았다.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화면이 내가 그동안 봤던 영화의 화면과는 전혀 느낌이 달랐기 때문이다. 손으로 들고 영상을 촬영한 듯, 화면은 어지러울 만큼 심하게 흔들렸으니까... 두꺼운 뿔테를 낀 뷔욕이 영상 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걸 보고 나서야 영화임을 깨달았다.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다. 안무는 내가 그동안 봐왔던 몇 안되는 뮤지컬의 그것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역시 뷔욕의 존재만으로도 신비감을 주는 영화다. 옛 명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음악인 'My Favourite Things'를 이 영화 속에서 뷔욕이 부르니 어찌나 슬프게 들리던지... 신파극같은 슬픈 영화인 탓에 그 날 밤 잠을 이루는데 한참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렇다고 눈물을 쏙 빼는 영화냐 하면 그것은 또 아니다. 내 글솜씨의 한계인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여러모로 신비롭고 독특한 영화라고밖에 묘사할 수 없다.

이 영화의 감독은 뷔욕과의 영화촬영을 마치고 나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시체와 영화작업을 하는 것 같았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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